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통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 고기의 수입 물량이 늘어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역대 최악의 국내 가축 전염병 사례로 꼽히는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국내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급격하게 늘었다. 2010년 17만9491톤이었던 수입량이 2011년 37만248톤으로 급증했다.
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때도 수입 물량이 늘고 수입육 가격이 올라간 것처럼, 국내 돼지고기 출하가 되지 않으면 10월부터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ASF 영향으로 이날 국내 돼지 도매시장 12곳 중 협신식품, 농협나주 등 2곳에서만 경매가 이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펴낸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향후 ASF 확산 등을 이유로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49.3%를 차지하는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국제가격이 상승해 우리나라 수입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ASF 발생으로 인해 국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경우 돼지고기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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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의 대두 및 돼지고기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제외를 결정해 향후 미국산 돼지고기의 중국향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수입 돼지고기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독일, 스페인 물량이 중국으로 몰려 돼지고기 수입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3개 국가는 중국 돼지고기 수입 물량에서도 44%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안성=뉴스1) 조태형 기자 = 1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거점 소독시설에서 관계자가 소독을 위해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19.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