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고기 수입도 쉽지않다, 중국 때문에…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9.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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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번진 아프리카돼지열병…"중국 수입 확대땐 수급 차질 우려"

'돼지열병' 고기 수입도 쉽지않다, 중국 때문에…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발생된 가운데 아시아 전역으로 번진 ASF 영향으로 국산 돼지고기뿐 아니라 수입 물량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통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 고기의 수입 물량이 늘어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역대 최악의 국내 가축 전염병 사례로 꼽히는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국내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급격하게 늘었다. 2010년 17만9491톤이었던 수입량이 2011년 37만248톤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3년 18만4961톤으로 쪼그라들었다 2014년 말부터 2015년 4월까지 구제역을 겪으면서 2014년 27만3888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0만톤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3521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때도 수입 물량이 늘고 수입육 가격이 올라간 것처럼, 국내 돼지고기 출하가 되지 않으면 10월부터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ASF 영향으로 이날 국내 돼지 도매시장 12곳 중 협신식품, 농협나주 등 2곳에서만 경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구제역 때와 현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이 ASF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수입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8월까지 수입량은 총 31만3424톤으로 전년(32만 9046톤)대비 1만 5622톤(4.7%) 줄었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한 반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수입 물량이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펴낸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향후 ASF 확산 등을 이유로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49.3%를 차지하는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국제가격이 상승해 우리나라 수입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ASF 발생으로 인해 국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경우 돼지고기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의 대두 및 돼지고기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제외를 결정해 향후 미국산 돼지고기의 중국향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수입 돼지고기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독일, 스페인 물량이 중국으로 몰려 돼지고기 수입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3개 국가는 중국 돼지고기 수입 물량에서도 44%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안성=뉴스1) 조태형 기자 = 1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거점 소독시설에서 관계자가 소독을 위해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19.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안성=뉴스1) 조태형 기자 = 1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거점 소독시설에서 관계자가 소독을 위해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19.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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