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티마크호텔 명동. /사진 제공=하나투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적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대형 투자다. 하나투어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뚜렷한 하향세를 그린다. 당초 올해 여름을 반등의 기점으로 점쳤지만 지난 7월 불거진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상황이 오히려 악화됐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4.1% 줄어든 3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는데, 뚝 끊긴 일본노선 수요가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이처럼 수익과 상관없이 매년 수십 억원에 달하는 리스비용을 고정적으로 나가는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건물 인수라는 강수를 뒀다. 투자비용 리스크가 적진 않지만 주 사업 영역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인바운드 호텔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티마크호텔 명동은 2027년까지 임차계약을 맺었는데, 연간 리스료가 43억원 수준이다. 이번 양수계약으로 향후 내야 할 수백억 원의 리스비용을 절감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인바운드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4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특히 유커 제한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29.1%나 늘었고, 일본 관광객도 26.6% 성장했다. 이들을 비롯, 최근 급증세인 동남아 관광객의 주 여행무대가 명동 일대라는 점에서 호텔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관측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주력사업인 아웃바운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티마크호텔 명동의 객실점유율이(OCC) 80%까지 올라 흑자전환이 전망되는 만큼 이번 건물 매입이 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