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 수주 '잭팟'…"지난해 규모 넘을 듯"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9.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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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형 건설사 수주 잇따라…시장 다각화 전략 결실

건설사 해외 수주 '잭팟'…"지난해 규모 넘을 듯"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국내 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을 다변화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속속 나타난 것이다. LNG(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정유 개발 프로젝트 등 분야도 다양하다. 하반기 주요 입찰전이 몰려 있어 건설업계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진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금액이 지난해 수주액 38조2979억원(321억1566만4000달러)을 넘어설 관측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건설사의 해외수주금액은 19조558억원(159억8242만 달러) 수준이나 하반기 들어 대형 수주가 잇따라 예상되면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5개사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해보다 수주 금액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 중동 등에서 지난해 보다 발주량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건설사의 해외 수주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6일 인도네시아에서 총 4조7000억원(39억7000만 달러) 규모의 '발리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를 따냈다. 기존 정유 공장 설비를 고도화해 생산량을 늘리고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에서 연간 800만 톤 규모의 LNG를 생산하는 플랜트사업을 수주했다. 일부 글로벌 건설사가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총사업비는 약 5조원(43억달러)인데, 이중 대우건설 몫은 1조원이 넘는다.

GS건설도 지난 10일 약 2700억원(2억3000만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태국 라용주(州)에 위치한 맙타풋(Map Ta Phut)공단에 연간 25톤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사우디에서 총 3조2000억원(27억달러) 규모의 마잔(Marjan)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따낸바 있다.

하반기 예상되는 주요 수주는 대우건설(모잠비크 LNG 1공구) 현대건설(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 하씨메사우드 정유) GS건설 (투르크메니스탄 디왁싱) 등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장에서 시장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아시아 정유화학플랜트 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와 수주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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