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향하는 中 무역협상 실무진, 수장 교체… 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강민수 기자 2019.09.17 16:37
글자크기

'금융통'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실무협상 대표 맡아…10월 최고위급 회담 준비

(상하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가 지난 7월31일 (현지시간) 상하이 시자오컨퍼런스 센터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상하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가 지난 7월31일 (현지시간) 상하이 시자오컨퍼런스 센터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중국이 실무급 무역협상단의 대표를 금융통으로 교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이 처음으로 실무급 협상단을 이끌고 18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오는 10월 열릴 최고위급회담의 준비를 위한 것이다. 이번 협상단을 이끌 랴오 부부장은 경제업무를 총괄하는 공산당 기관인 금융경제위원회 사무차장을 맡고 있다. 그가 실무급 무역회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중국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지금까지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이 실무급 무역협상을 이끌었다. 실무급 회장의 주도권이 상무부에서 재정부로 넘어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왕 부부장은 지금까지 실무급 협상을 책임졌다. 지금까지 협상이 난항을 겪었는데 기존 책임자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랴우 부부장은 다음 달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느신 미국 재무장관 등이 참석하는 대면회의에 대비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13일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농산물 구매를 대가로 관세를 연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중 양측은 한층 유연한 자세를 보이며 이번 실무협상에서 중간 단계 합의를 위한 초안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13일 대두(콩), 돼지고기 등 미국산 일부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 품목에서 제외키로 했으며, 중국 국영상사 등은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500만톤의 농산물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잠정적 무역합의도 우리가 고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발 물러선 자세를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