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김문수 '눈물', 황교안 '눈 꼬옥~'…삭발의 기술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 2019.09.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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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항의, 야권 릴레이 삭발 투쟁, 참여자들 각양각색의 표정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자유한국당 삭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자유한국당 삭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17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7)가 '문재인 퇴진'과 '조국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김 전 지사는 삭발 중 눈을 꼭 감고 입술을 깨무는 등 비장한 표정을 지었으며, 삭발 후에는 눈물을 훔치는 것처럼 손바닥으로 손등을 닦아내기도 했다.

김 전 지사까지 이어진 '삭발 릴레이'는 조국 법무부 장관(54) 임명에 항의하는 의미라는 뜻에서는 모두 같았지만, '삭발 릴레이' 참여자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10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10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앞서 이번 '삭발 투쟁'의 단초가 된 이언주 무소속 의원(46)은 지난 10일 삭발 당시 연신 눈물을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주장했으며, 삭발 후에는 "좌절하는 국민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삭발했다"고 삭발 이유를 밝혔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64)는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인가"라며 이 의원을 극찬했다.

여성 의원이 삭발한 것은 사상 두 번째로, 2013년 11월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과정서 삭발한 김재연·김미희 의원이 첫 번째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70)은 이 의원 다음으로 '여성 의원 삭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했으며,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삭발식에 임했다. 삭발식 전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하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날 삭발식에서는 사회자의 "조국" 선창에 박 의원이 "물러나라"는 말 대신 "파이팅"이라고 외쳤다가 다급히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사상 초유의 제 1야당 대표 삭발식을 감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62)는 두 눈을 감고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삭발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황 대표의 삭발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황 대표는 삭발식을 거행한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황 대표는 삭발 후 자정까지 자유한국당과 청와대 근처서 농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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