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일회성 마케팅(무이자할부+기타마케팅)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마케팅비용이 약 7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000억원 가까이 축소된 것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 대신 전체 고객에게 주는 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마케팅비용만 집중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 카드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일회성 마케팅비용 예산을 1년 전보다 절반으로 깎았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8년 상반기 379조원, 2018년 하반기 400조7000억원, 올해 상반기 406조6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올해 상반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드사들로서는 할부수수료 등 다른 부문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이같은 무이자할부이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환급 등 카드사들의 추가적인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향후 실적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일부 카드사들도 하반기부터는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무이자할부 혜택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