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국딸 학생부' 봤던 교직원 4명 휴대폰 조사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9.09.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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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영외고 학생부 출력한 교직원 외 교장 등 4명 조사…휴대전화·PC 등 임의제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뒤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뒤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28)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한영외국어고 교직원 4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임의 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7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영외고 교직원 4명이 임의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학생부 유출 경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달 10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영외고를 현장조사하고 조씨의 학생부를 열람한 A씨 등 교직원 4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임의제출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서버도 압수수색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로그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달 6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데 이어 조씨의 학생부를 열람한 동료 교사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4명 중에는 한영외고 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조씨의 학생부를 조회한 3가지 경로 중 하나다.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로그에는 지난달 21일 조씨 본인의 요청과 27일 검찰 압수수색 영장 발급 외에 A씨가 추가로 열람한 사실이 기록돼있다. A씨는 조씨 학생부를 열람하고 이를 출력해 다른 동료 교사들과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동료 교사들을 상대로 생기부 열람 사실과 이유, 외부 유출 가능성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씨의 입시 비리 의혹으로 학교에 문의가 많이 와서 이를 파악하는 차원에서 학생부를 열람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유출 경로를 판단하긴 어렵다"며 "여러 경로가 있을 수 있으니 차곡차곡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달 1일 국회에서 조씨의 학생부를 공개해 개인정보 침해와 초중등교육법 위반 논란을 빚었다.

경찰은 신승목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대표의 고발로 주 의원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및 초·중등교육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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