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황 대표는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식'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삭발이 투쟁의 결기를 보여줬다면서 "그동안 떠돌던 가발 이야기도 쏙 들어가게 생겼다"고 유머섞인 칭찬을 했다. 그는 이어 "뒷머리에 길게 꿰맨 상처가 없으니 심은 것도 아니다. OK?" 라고 덧붙였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전날 황 대표의 삭발예고에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며 비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가장 쉬운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닌가. 황대표는 담마진이라는 희귀한 병명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이왕 머리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라며 비꼬았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도 전날 SNS를 통해 황 대표의 삭발이 "불교와 불교인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비꼬았다. 그는 "기독교 지상주의자가 삭발을 하는것은 불교의 성스러운 의식을 정쟁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0만 불교인에게 사과하고 즉시 머리를 기르거나 가발을 착용하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는 전날 황 대표에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삭발식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