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과 무역협정 잠정 합의…수주 내 타결"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9.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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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언급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잠정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행정부는 일본과 관세 장벽에 관한 초기 무역합의에 도달했음을 의회에 보고하게 돼 기쁘다"면서 "수주 내 (최종적인) 합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공정하고 상호적인 미일간 무역으로 이어지는 포괄적 무역협상을 이끌어내겠다"면서 "이를 위한 일본과의 협상 과정에서 의회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본과 디지털 무역과 관련된 행정합의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의 최대 관심사인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 입장에서) 그저 괜찮은(ok) 수준의 합의안"이라면서도 "더 좋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지지층인 농가를 위해 빠르게 협상을 타결했다"고 평가했다.



미중무역전쟁으로 미국 농가의 중국 수출이 크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을 맺은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타국에서도 수출이 급감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일본에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빠르게 협상을 타결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정상회담이 열린 프랑스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고 양국이 무역협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미국산 옥수수를 250만톤을 추가로 수입하고 미국산 소고기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를 제외한 일본산 산업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다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고 최종합의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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