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 파주시 한 돼지농가에서 모돈이 분만 후 고열 등 증상이 계속되다 폐사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ASF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전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달 돼지가격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돼지고기 재고량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돼지고기 사육 마릿수가 많고 수입량도 크게 줄지 않고 있어서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당장 공급 여력이 충분하고, 더 확산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지난해 말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을 추정한 결과 총 5만8058톤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많다. 올해도 1~7월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992만마리)보다 2.8% 증가한 1019만마리였고, 8월까지 돼지고기 총 수입량은 31만4000톤으로 사상 최고의 수입량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4.7%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소비되지 못한 수입물량이 냉동 창고에 쌓여있어 하반기 공급 과잉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양돈업계 관계자는 "구제역보다 (ASF가) 심각한 건 사실"이라며 "구제역은 백신이 있었고 그간 발생 이력이 있어 억제할 방법이 있지만 ASF는 이동통제를 하는 것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이 같은 위기가 계속되면 도축, 출하하지 못해 공급이 줄어 가격이 폭등할 수 있고 반대로 소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돼지고기값은 떨어지고 닭고기 등 다른 육류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 사조, 이지바이오 등 국내 양돈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기존 방역 체계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도드람양돈농협도 내부에서 TF(테스크포스)팀을 준비하고 있고 비상상황에 대비, ASF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