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원금 60% 손실 확정…분쟁조정으로 구제될까](https://thumb.mt.co.kr/06/2019/09/2019091709273195742_1.jpg/dims/optimize/)
우리은행은 오늘부터 고객에게 확정된 수익률 안내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손실액을 차감한 투자금은 19일 만기 입금된다.
우리은행은 총 19회차에 걸쳐 이 상품을 1266억원 어치 팔았다. 이 가운데 131억원이 19일 만기도래한다. 첫 만기도래 투자자의 최종 수익률은 투자기간이 5개월~6개월로 조금씩 차이가 있고 수수료도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60%선에서 수익률이 확정됐다.
만기일 금리가 베리어 -0.2% 이상이면 원금 전액에 2% 쿠폰이 지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베리어 이하로 독일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낙폭의 200배 만큼(손실배수) 손실이 발생한다. 1% 내외의 선취수수료를 차감하고 연 4% 쿠폰을 더해 최종 수익률이 -60%가 난 것이다.
독일 국채금리는 한때 -0.7%까지 하락해 우리은행 DLF는 사실상 원금전액을 날릴 위기까지 갔었다. 이달 들어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평가손실을 많이 줄인 것이다. 만약 최소가입 금액인 1억원을 투자했다면 4000만원을 건짐 셈이다. 19일 만기 134억원 중 80억4000만원이 날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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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DLF는 11월까지 앞으로 18회차에 걸쳐 줄줄이 만기가 도래한다. 각각의 상품 베리어가 다르긴 해도 독일 국채금리가 -0.2%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만기 연장이 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16일 수익률이 확정된 만큼 오늘부터 대고객 안내장을 발송해 구체적인 수익률 내역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19일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계좌에 자동으로 만기 입금을 한다.
우리은행 뿐 아니라 KEB하나은행도 주요국 금리연계 DLF 상품의 일부가 이달부터 만기도래 한다. KEB하나은행은 판매 상품의 1/3 가량은 정상수익구간에 들어섰고 만기를 늦출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상황이 약간 다르다.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 민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접수된 민원은 150건으로 이 가운데 일부는 중도에 환매해 손실을 확정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은 손실이 확정된 민원만 대상이다.
금감원은 DLF 사태 해결을 위해 분쟁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10월 중 DLF 관련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분쟁조정 사례가 나오면 이를 감안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다른 투자자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비율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고위험 상품에 대한 판매규제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상단은 제한돼 있고 하방은 열려 있어 100%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풋옵션매도형' 상품이었다. 금융위는 개인이 이해하기 복잡하고 손실위험이 큰 파생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