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 中의 '달러외교' 때문?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9.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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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자금지원 내세워 대만과 단교 추진하는 '달러 외교' 벌여"

지난 7월 아이티를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지난 7월 아이티를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맺기로 했다. 이로써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국가는 16개로 줄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타이완 정부가 솔로몬 제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솔로몬 제도의 대사관을 즉각 폐쇄하고 외교관들도 전부 소환한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16년 취임한 이후 대만 독립을 내세우며 중국과 날을 세워왔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지만 우리는 중국의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9일 대만을 방문한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 제도 외무부 장관을 만나 수교관계를 유지할 것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달러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외무장관은 "중국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달러 외교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솔로몬 제도의 대만 단교는 중국 정부에게서 850만달러(약 101억원)의 개발 기금을 지원받기로 하던 중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금 지원을 앞세워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등 5개국을 대만과 단교하게 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해 대만이 어떤 나라와도 독자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과 수교 중인 국가는 대부분 카리브해 등에 있는 소규모 국가다. 현재 대만의 수교국은 Δ키리바시 Δ나우루 Δ투발루 Δ마셜제도 Δ팔라우 Δ벨리즈 Δ온두라스 Δ과테말라 Δ니카라과 Δ아이티 Δ세인트루시아 Δ세인트키츠 네비스 Δ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Δ파라과이 Δ에스와티니 Δ바티칸 등 16개국이다.

중국은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인 아이티에도 수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아이티 정부에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할 경우 무상 지원과 무이자 차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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