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냉장고에 불이…" 노후 김치냉장고 주의보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2019.09.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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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후냉장고 화재 사고 있따라…2004년 이전 생산 제품 주의, 안전점검 필요

10일 오전 4시25분쯤 부산 사상구 삼락동의 한 2층짜리 주택 1층에서 불이 나 2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화재조사관들이 불이 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지방경찰청 /사진=뉴스110일 오전 4시25분쯤 부산 사상구 삼락동의 한 2층짜리 주택 1층에서 불이 나 2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화재조사관들이 불이 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지방경찰청 /사진=뉴스1


노후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발화점이 김치냉장고 제어기판으로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화재는 1일 오전 2시30분쯤 6층짜리 빌라 4층에서 발생했다. 발코니를 타고 5~6층으로 퍼진 불로 인해 6층 주민 A씨(51)가 대피 중 계단에서 질식해 숨졌다. A씨는 옥상으로 대피하려다 문이 잠겨 있어 되돌아 내려오는 과정에서 연기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어머니와 주민 3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해당 김치냉장고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결과 제어기판이 발화 원인으로 분석됐다.

10일 부산 사상구에서도 김치냉장고 전선 플러그 불꽃이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김치냉장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36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6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김치냉장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24건으로 이로 인해 약 22억여원의 재산피해와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김치냉장고 화재는 매년 증가 추세로, 특히 2004년 이전에 생산된 노후 김치냉장고 제품에서 많이 발생했다. 제작연도가 확인된 128건 중 2001년부터 2004년 사이에 생산된 제품이 114건으로 89.1%를 차지했다.

발화 부위가 확인된 166건을 분석한 결과 김치냉장고 주요 부품인 PCB(Printed circuit board)에서 96건(57.8%), 전선에서 58건(34.9%), 압축기에 연결된 콘덴서에서 12건(7.3%)이 발생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 김치냉장고를 교체하거나 제조사에 의뢰해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조사를 통해 무상점검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냉각기능이 떨어지거나 잔고장이 생길 경우 즉시 점검을 의뢰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이재열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 제조사에 안전점검을 요청하는 등 소비자와 제조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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