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넥스는 상반기 박 명예회장에게 5억4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명예회장이라는 직급과 49년의 근속기간, 리더십과 전문성,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매달 8400만원을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박 명예회장에게 회사자금이 빠져나간 사이 회사는 7년 만에 최악의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2분기에만 42억원의 손실을 내 상반기 동안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300억원 이상 줄어든 1881억원에 그쳤다.
신용평가회사 이크레더블에 따르면 지난해 에넥스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환경 변화에 따라 채무이행능력 저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부진이 이어지면 여기서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
회사가 위기에 빠졌음에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박 명예회장이 큰돈을 챙긴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월 장남 박진규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자신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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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의 경우 박 명예회장은 10억900만원을, 당시 부회장인 장남은 8억8900만원을 각각 급여 등으로 챙겼다. 억대의 배당금은 별도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억원 수준이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데 사주 일가가 자기 이익만 챙기면 직원들의 로열티는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워크아웃 수준의 경영악화 속에서도 사주 일가에게 고임금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 에넥스 측은 "명예회장의 연봉은 2013년 이후 계속 동결된 금액"이라며 "비상근이지만 매일 출근해 경영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에 대해선 챙기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