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소프트뱅크? 위워크, 예정대로 상장 '강행'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9.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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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평가 반토막에도 23일 상장할 듯…
WSJ "소프트뱅크, 7.5억달러어치 주식 매입"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수익성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장(IPO)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해 오는 23일 나스닥에 데뷔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위워크의 모회사(더 위 컴퍼니)는 나스닥에 위워크 주식 상장을 결정했으며 지배구조에 있어 전면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오는 23일 데뷔(상장)에 앞서 주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WSJ에 따르면 지배구조 변화의 내용 중에는 회사가 연말까지 독립 이사를 선임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또 공동 창업자 겸 대표이사인 아담 노이만은 주(株)당 그의 의결권을 기존 20표에서 10표로 축소키로 하는 한편 앞서 회사가 밝힌 것처럼 노이만 대표의 보유 주식은 IPO 이후 1년간 보호예수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장 후 2~3년 동안 10% 이상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위워크는 또 향후 10년 안에 뉴먼 대표가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를 입을 경우, 후임자 결정 과정에서 그의 부인이자 공동 창업자인 레베카 노이만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조항도 삭제했다.



이날 WSJ는 "기업가치의 삭감과 지배구조 점검과 함께 상장 무대를 결정했다는 것은 회사가 당초 희망했던 것보다 공모자금을 덜 모으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5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장을 준비중인 위워크가 기업 가치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50억달러(29조9350억원)의 가치 평가에도 투자 수요가 충분치 않았으며 이는 최근 위워크가 사모시장에서 투자를 받았을 당시 평가(47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도 관계자를 인용, 위워크가 공모시 기업가치를 200억~300억달러 사이를 고려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100억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그동안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해(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세계 528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멤버십 회원 수는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회원의 5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169개 지점을 새로 늘릴 예정이다.

외형은 성장 중이지만 늘어나는 순손실은 위워크에 꾸준히 '숙제'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순손실액(16억1000만달러)을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29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6억8970만달러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SJ에 따르면 위워크의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위워크 주식 7억5000만달러어치를 사들일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투자로 인해 소프트뱅크의 위워크에 대한 총 투자규모는 1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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