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머리카락 커튼'…"나르시시즘 강한 사이코패스 특성"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9.09.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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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고유정, 남한테 자기가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중요"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3차 공판에서도 머리카락을 커튼처럼 늘어뜨려 얼굴을 가렸다. 전문가는 고유정이 얼굴을 가리는 이유에 대해 '나르시시즘'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30분 201호 법정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3차 공판을 진행한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손괴·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커튼머리' 꽁꽁 감춘 얼굴…6월7일 마지막 노출

전 남편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받기위해 교도소 호송버스에서 내려 건물 안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전 남편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받기위해 교도소 호송버스에서 내려 건물 안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교정당국은 호송차량을 건물 출입구에 바짝 붙여세웠으며 포토라인을 설치해 시민들과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고유정의 얼굴은 물론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고유정은 지난 2일 오후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 후문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긴 머리카락을 커튼 삼아 얼굴을 꽁꽁 감춘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 가리기는 재판장에서도 계속됐다. 재판부 쪽으로는 얼굴을 내놓은 반면 방청객 쪽으로는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렸다. 재판이 끝난 뒤 이날 오후 5시30분쯤 다시 모습을 보인 고유정은 또 다시 '머리카락 커튼' 뒤에 얼굴을 숨기고 호송차량에 몸을 실었다.


고유정의 얼굴이 취재진에 포착된 순간은 지난 6월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내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던 때가 유일하다.

◇전문가 "나르시시즘 강한 사이코패스…자기가 가장 소중"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문가는 고유정이 얼굴을 가리는 이유에 대해 "나르시시즘, 자기중심성이 강한 사이코패스의 한 영역 중의 하나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16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기가 가장 소중하고 자기의 가장 작은 부분만이라도 소중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숨기고 싶은 어떤 것. 미지의 영역"이라며 "얼굴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 프로파일러는 '가리고 싶은 부분'에 대해 "보여지는 어떤 모습 같다. 자기가 보여지는 어떤 모습. 남한테 자기가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중요하다"며 " 자기 얼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데 그것은 본인만이 판단하는 중요한 어떤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얼굴 강제 공개'에 대해서는 "지금의 법상으로 법에 규정된 바에 의해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것은 경찰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그래서 법무부랑 유권해석을 통해서 한다고 하는데 지금 상태의 고유정한테는 할 수가 없다"며 "고유정 다음에 다른 범인한테는 법무부 유권해석을 받아서 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머그샷(Mugshot)' 도입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배 프로파일러는 "저희(프로파일러)들은 머그샷은 미국처럼 완전히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우리나라의 피의사실 공표죄라든가 이런 어떤 문화 자체가 미국하고 다르니까 일도양단적으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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