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손괴·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전 남편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받기위해 교도소 호송버스에서 내려 건물 안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고유정은 지난 2일 오후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 후문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긴 머리카락을 커튼 삼아 얼굴을 꽁꽁 감춘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 가리기는 재판장에서도 계속됐다. 재판부 쪽으로는 얼굴을 내놓은 반면 방청객 쪽으로는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렸다. 재판이 끝난 뒤 이날 오후 5시30분쯤 다시 모습을 보인 고유정은 또 다시 '머리카락 커튼' 뒤에 얼굴을 숨기고 호송차량에 몸을 실었다.
고유정의 얼굴이 취재진에 포착된 순간은 지난 6월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내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던 때가 유일하다.
◇전문가 "나르시시즘 강한 사이코패스…자기가 가장 소중"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16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기가 가장 소중하고 자기의 가장 작은 부분만이라도 소중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숨기고 싶은 어떤 것. 미지의 영역"이라며 "얼굴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 프로파일러는 '가리고 싶은 부분'에 대해 "보여지는 어떤 모습 같다. 자기가 보여지는 어떤 모습. 남한테 자기가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중요하다"며 " 자기 얼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데 그것은 본인만이 판단하는 중요한 어떤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얼굴 강제 공개'에 대해서는 "지금의 법상으로 법에 규정된 바에 의해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것은 경찰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그래서 법무부랑 유권해석을 통해서 한다고 하는데 지금 상태의 고유정한테는 할 수가 없다"며 "고유정 다음에 다른 범인한테는 법무부 유권해석을 받아서 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머그샷(Mugshot)' 도입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배 프로파일러는 "저희(프로파일러)들은 머그샷은 미국처럼 완전히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우리나라의 피의사실 공표죄라든가 이런 어떤 문화 자체가 미국하고 다르니까 일도양단적으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