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무 마이시크릿백 대표 /사진제공=마이시크릿백
명품 공유서비스업체 마이시크릿백의 김승무(31) 대표의 인생을 요약하는 키워드들이다. 경상남도 진주 출신인 김승무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는 당시 진주에서 멀리 떨어진 마산에 있는 백화점까지 가서 옷을 사주셨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가 터져 가세가 기울면서 부모님이 백화점에서 옷을 사주시는 일은 없어졌다. 대신 그는 중학교 때부터 휴게소에서 통감자를 파는 등 사업기질을 보였고, 번 돈으로 직접 옷을 사 입었다.
김 대표는 "군대 제대 이후 거제도, 부산, 통영 조선소에서 일하면서 모은 밑천으로 패션 쇼핑몰을 열었는데 동업자와의 의견 충돌로 실패했다"며 "이후 건국대학교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구찌에서 일을 하면서 명품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겨냥한 건 명품을 직접 실생활에서 사용해보고 구매하려는 예비 명품 구매자들이다. 그는 "기본 500만원 이상의 백을 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큰 돈 쓰는 만큼 미리 경험해보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명품 매장이 되는 셈이다.
공유서비스인 만큼 고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품 핸드백을 마이시크릿백에 맡기고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현재 마이시크릿백 보유 중인 핸드백 중 절반이 고객 제품이다. 수익은 50 대 50으로 나눈다. 대여비를 10만원이라고 했을 때 3.4%의 수수료를 제외한 9만6600원의 절반인 4만8300원을 고객에게 준다. 500만원짜리 핸드백 하나가 1500만원의 수익을 낸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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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서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제품 관리'다. 철저한 제품 관리 없이는 고객들에게 외면 받기 때문이다. 그는 "한 대기업의 명품 대여서비스가 18개월 만에 종료된 것도 제대로 품질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제품 관리를 위해 직원 모두 이태리 명품 관리 업체에서 교육을 수료했다"고 말했다.
명품 서비스를 받는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직접 고객이 있는 장소로 이동해 제품을 전달한다. 고객이 원하면 패션 코디에 맞는 명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김 대표의 이같은 노력은 적중했다. 론칭 당시 10여개 뿐이었던 핸드백은 100여개로 늘었으며, 본인 1명이었던 직원 수도 6명으로 늘었다. 이제는 월 매출액 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서비스지역을 서울에서 분당, 일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고가의 시계 리스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국구 명품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