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얹어서라도 '갤폴드' 산다…홍콩에선 575만원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9.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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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70만원 '웃돈' 거래…이달말 해소 전망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이하 갤폴드)가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일명 '되팔이'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9만8000원이라는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첫 폴더블폰이라는 상징성과 '한정판'에 가까운 적은 물량으로 구매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중고거래사이트에서 갤폴드는 현재 300~3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출시 직후 중고 사이트에 올라왔던 판매 가격인 270만~290만원에서 30만원 정도의 추가 웃돈이 더 붙은 가격이다.

18일 2차 예약판매을 앞두고 있지만, 실제 배송은 26일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중고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송되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되팔이 행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되팔이 행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갤폴드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출시됐기 때문에, 제품 출시 전인 국가나 제품 출시 예정이 없는 국가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에 따르면 갤폴드 출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홍콩에서는 갤폴드가 현재 약 3만8000홍콩달러(5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갤폴드의 공식 판매가에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 갤폴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홍콩은 아직 출시 지역에 포함하지 않았다.

중고거래가 가능한 미국 이베이에도 갤폴드 1대당 4500달러(532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출시 직후에 3900달러선에 판매되던 제품 가격이 600달러 더 상승한 셈이다. 영국 모델도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경매에 붙여졌는데 최초 536달러에서 현재 4300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 이베이 화면 캡처.미국 이베이 화면 캡처.
갤폴드는 오는 18일부터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이달 26일부터 10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1차 구매자들의 반응이 좋고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구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2~3만대의 갤폴드 추가 물량을 나눠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폴드 물량 자체가 워낙 적지만 이를 감안해도 판매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며 "추가 물량 확보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는 18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영국에서 갤폴드를 출시한다. 미국에는 27일경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갤폴드의 올해 글로벌 생산 물량은 100만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노트10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는 올해 4월 처음 출시를 준비했을 때만 해도 100만 대 정도 예상했지만, 출시 일정이 바뀌면서 물량 공급이 크게 줄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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