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한항공 (20,600원 ▼150 -0.72%)이 연료유류비에 지출한 비용은 1조5412억원에 이른다. 전체 회사 운영에 들어간 비용(운영비용) 중 25.6%가 유류비였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에서만 연간 3300만배럴의 기름을 쓴다.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약 3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5달러만 올라도 손실액은 2000억원으로 커진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의 연료구매비용은 5조1250억원이다. 기름값이 5%만 올라도 256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 승객 감소에 2분기 적자까지 겹친 상태여서 유가 향방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예상 외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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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유류할증료와 관련 파생상품거래 등으로 유가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상승에는 취약하다"며 "규모가 작은 LCC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운업도 유가 상승 부담이 크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해 7386억원을 연료유 구매에 썼다. 유가가 오르면 운임을 높이는데 아직 선박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운임 인상이 쉽지 않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주의 목소리가 큰 상태에서 운임 인상이 유가상승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며 "원유 생산량 및 거래 감소는 벌크선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