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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삭발은 처음이지?"…황교안의 '삭발 선배'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9.09.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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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박찬종부터 올해 김태흠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까지…저항 표현, 여론 관심 촉구 의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을 결심했다. 16일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반발로, 이와 관련해 박인숙 한국당 의원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이미 삭발한 바 있다. 정치인들이 흔히 투쟁 결의를 다지고 여론 지지를 호소할 때 자주 하는 '삭발', 황 대표보다 앞서 해왔던 '삭발 선배'들은 누가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통상 정치인 삭발의 기원은 박찬종 전 국회의원을 꼽는다. 박 전 의원은 1987년 대선정국 당시 김대중, 김영삼 두 후보의 단일화를 외치며 단식과 함께 삭발을 감행했다.

이언주(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임명 규탄"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 이라고 말했다. 2019.9.10/뉴스1<br>
이언주(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임명 규탄"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 이라고 말했다. 2019.9.10/뉴스1
이어 설훈 민주당 의원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처리에 반발하며 삭발했었다. 그는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정상 판단을 못하고 있다"며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2007년엔 이군현·신상진·김충환 의원 등 세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이 사학법을 재개정할 것을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했다. 이에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이들 요구를 수용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이상민·류근찬·김낙성 등 충남 지역구 의원 5명이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를 외치며 삭발식을 했다. 그해 6월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수정안은 부결됐다.

2013년 11월엔 김선동·김재연 등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정당 해산 심판 청구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했다. 이들은 삭발을 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까지 돌입했지만, 헌법재판소 판결로 결국 2014년 12월 통진당은 해산됐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위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영석, 이장우, 김태흠, 성일종 의원./사진=뉴시스<br>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위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영석, 이장우, 김태흠, 성일종 의원./사진=뉴시스<br>
이후 6년 만인 지난 5월, 이번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삭발에 나섰다.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하며 투쟁에 나선 것이다.


정치인들이 이 같이 삭발을 감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결연한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여론의 주목을 끌어낼 수 있어서다. 절박함을 호소하면서 지지층을 단시간에 결집시킬 수 있단 장점도 있다.

반면 삭발 투쟁이 고리타분하고 구태의연한 정치란 비판도 나온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1세기 국민들은 구태정치보단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며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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