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대규모 에틸렌 생산공장 준공에 이어 롯데첨단소재와 합병을 착실히 진행 중이다. 2016년 롯데-삼성 빅딜에서 롯데그룹으로 넘어온 삼성SDI 화학부문의 전신을 통합하는 작업이다.
롯데첨단소재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 멕시코, 헝가리, 인도, 터키 등에 글로벌 생산법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합병 후 주력인 PC 생산능력은 연 46만톤으로 글로벌 시장 3위권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말 그대로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다듬기다.
◇글로벌 에틸렌 시장 터널은 어디까지=다양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주력이라 할 수있는 에틸렌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에틸렌은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여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엔 가격 부진과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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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꾸준히 톤당 1000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에틸렌 가격은 올해 4월 10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6월부터는 아예 7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추락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최근까지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에틸렌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데는 북미지역 공급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북미 셰일가스 대량 생산에 따라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탄올을 원료로 한 저렴한 에틸렌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겹쳤다. 에틸렌 수요 자체도 정체돼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소재 롯데케미칼의 미국 에탄크래커·에틸렌글리콜(EG) 공장 전경 /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 450만톤을 완성했다. 회사는 여기서 "2030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톱7 화학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공장 준공은 내부 원료공급선 다변화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기존 납사 기반 국내 설비와 천연가스 기반 우즈벡 설비에 이어 셰일가스를 원료로 쓰는 미국 공장이 준공됐다. 기존 원료인 납사와 천연가스 의존도를 높이고 원료공급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관련업계도 롯데케미칼의 투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도 당장 시황의 영향을 받겠지만 업사이클(상승기)엔 막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석화사업 호황기 수익은 규모에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