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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덩칫값' 제대로하는 쉐보레 트래버스

머니투데이 양양(강원)=장시복 기자 2019.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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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최대 차체와 실내공간 압도적, 부드러운 가속감..."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감성 충만"

쉐보레 트래버스/사진제공=한국GM쉐보레 트래버스/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가 이번에 한국에 상륙하면서 스스로를 '슈퍼 SUV'라 칭했다.

통상 스포츠카나 럭셔리카 브랜드가 수억원대 고성능 SUV를 내놓을 때 주로 일컬어져 왔지만, 이번엔 '덩치'에 방점이 찍여있었다.

지난 3일 서울에서 강원 양양으로 트래버스를 주행해봤다. 말그대로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존재감은 뚜렸했다. 5.2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차체 길이에 전폭 2000mm, 전고 1785mm로 대형 SUV 중에서도 돋보였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이게 일반 SUV인지 밴(Van)인지 헷갈릴 정도로 여유로웠다.국내 출시되는 트래버스는 2열 독립식 캡틴 시트가 장착된 7인승 모델이어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3열 시트.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0mm의 3열 레그룸을 제공해 장신의 성인 남성이 타도 충분했다. 그간 다른 경쟁 모델에서 3열이 거의 짐칸으로 쓰였던 것과는 대조된다.

트렁크는 말할 것도 없다. 3열 시트를 접을때 1636리터, 2·3열을 모두 접을 때 최대 2780리터까지 늘어나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화물 적재 능력을 가졌다.

한국이 저출산 국가로 접어들면서 많아도 가구당 3~4인이지만, 아웃도어를 즐기거나 추석 명절 처럼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이동을 할 때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래버스는 미국 자동차의 아이콘이라고 할 법하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1935년 세계 최초의 SUV를 만든 쉐보레는 대형 SUV의 고향 미국 시장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대형 SUV를 만들어온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 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수입차'로서의 정체성도 지니고 있다.

체격에만 호소하는 게 아니었다. 주행감도 다부졌다. 고성능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 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부드러운 가속감을 줬다.

기본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스위처블 AWD'(Switchable AWD) 기술로, 주행 중 필요에 따라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사진제공=한국GM쉐보레 트래버스/사진제공=한국GM
또 통합 오프로드 모드를 양양 오프로드 산길에서 체험, 적용해 봤는데 진흙·모래 등의 거진 노면에서도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흔들림 등을 꽉 잡아주는 느낌을 준다. 정통 패밀리 SUV이면서도 오프로드에서 상남자의 이미지를 충분히 발산한다.

또 최근 유행하는 카라반 등을 이용할땐 토우홀(견인·운반) 모드를 써 정통 아메리칸 아웃도어 감성을 체감할 수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8.3km/ℓ로 실 주행시에도 비슷한 수준인데 체격에 비해선 용인할 만한 수준이다. 단, 내부 옵션은 국산차 만큼 화려하진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관건은 차량 가격이다. 트림별로 4520만원부터 5522만원까지인데 강력한 국산차 경쟁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에 비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트래버스를 수입 대형 SUV 기준으로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미국 본토에서도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라이벌 '포드 익스플로러'와 대비해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더욱이 쉐보레에는 400여개의 서비스센터라는 포드코리아가 갖추지 못한 든든한 우군이 자리잡고 있어 시장 안착에 유리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의 협공이 트래버스에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여유 공간을 만끽하고자 하는 가장,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더 매력이 있을만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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