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하겠다"…해운사 수장들 자사주 매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9.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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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취임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7차례 매입…대한해운 임직원 자사주 확대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김칠봉 대한해운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제공=각 사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김칠봉 대한해운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제공=각 사


국내 해운업계 전문경영인(CEO)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3월 취임한 배재훈 현대상선 (15,080원 ▲230 +1.55%) 사장은 7차례에 걸쳐 5만5966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과 CEO로서 책임 경영 의지를 사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배 사장은 "자사주 매입은 스스로에 대한 스톡옵션과 같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사주 취득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배 사장은 내년을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2분기에 2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 2021년 2분기부터 1만5000TEU급 8척을 차례로 인도받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는 "숫자(경영 상황)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을 통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했다. 배 사장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크선사인 대한해운 (1,755원 ▼28 -1.57%)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김칠봉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5명의 임원은 지난달 말 자사주를 2225주를 추가 매입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주가 하락에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책임경영 실천 측면의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1억원, 483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하반기 신규 전용선 인도 투입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장기운송계약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며 "현재 장기운송계약은 37척인데 앞으로 1년간 11척이 추가될 예정이라 성장동력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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