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톤급 경항모, 성능 어느정도일까 = 다목적 대형수송함은 사실상 국내 최초의 경항공모함이다. 국방부는 연구개발(R&D)과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30년대 초까지 해군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1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열린 한미 연합훈련에서 로널드 레이건함 갑판에 전투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미 7함대 소속 뉴올리언스함은 2017년 한미 연합상륙훈련에 참가했었다. 한반도 유사시에는 역시 7함대 소속인 아메리카함과 함께 가장 먼저 투입될 주일 미 해병대 병력의 전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뉴올리언스함은 길이 208m, 배수량 2만5000톤급인데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 스텔스 설계로 건조된 함정이다. 수송헬기(CH-46)와 다목적 헬기인 오스프리(Osprey, MV-22) 등을 탑재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뉴올리언스함이 한국형 경항모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스텔스함이라는 장점과 탑재 헬기의 성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반도 주변 전장 환경을 고려하면 효용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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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해병대의 오스프리 헬기는 다양한 작전에서 인원과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헬기는 회전익기의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고 있으며 고정익기의 속도와 항속거리를 갖춘 항공기다.
2018년 5월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랴오닝 성 다롄의 조선소 부두를 떠나 시험운항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지난 5월 진수된 이탈리아 신형 다목적 강습함 '트리에스테'는 배수량 3만3000톤급으로 길이 245m, 폭 47m 규모다. 2020년 이탈리아 해군에 인도되는데 비행갑판에는 F-35B 전투기 운용을 위한 스키점프대와 헬기 이착함 지점이 설치된다. 트리에스테함은 승조원 460명을 포함해 최대 1064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항공모함은 비싼 건조비용과 높은 운영비,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개발로 그 가치가 높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중형급 이상 항모배치에 열을 올리는 등 동북아시아 바다가 항공모함 각축장이 되고 있는 만큼 한국형 경항모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틈새에 끼인 한국이 ‘최소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항모 경쟁에서 뒤 처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한국 해군의 경항모가 장거리 단독작전 등 항모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첨단 항공기를 전개할 수 있어 군사력 현시와 방어능력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