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란·베네수엘라 등의 사안에서 '슈퍼 매파' 역할을 자임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직에 오른지 17개월만이다. © 로이터=뉴스1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볼턴 보좌관 해임 사실이 알려진 직후 미 정가에선 "국가안보와 외교가 혼란스러워졌다"는 비판과 함께 "대통령이 원하는 인사를 기용하게 됐다"는 평가가 함께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볼턴을 임명할 당시 우려를 표시했던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이날 "미국이 더욱 혼란스러운 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 역시 트위터를 통해 "볼턴의 갑작스러운 퇴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우리 동맹들을 불안하게 했던 혼란을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같은 당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대통령에겐 자기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을 주변에 둘 자격이 있다"며 "난 볼턴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전 세계의 전쟁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졌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도 "볼턴이 나라를 위해 봉사했지만, 대통령은 그가 신뢰할 수 있는 보좌관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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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마르코 루비오 의원(플로리다)도 "난 볼턴의 열렬한 팬이지만, 이 일(볼턴 경질)은 대통령의 결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볼턴의 우선순위와 정책은 대통령과 맞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에겐 정책 의제를 수행하기 위해 누군가를 인선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볼턴을 해고한 뒤 그와 관계가 나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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