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2인자' 니카이 "아베 결심하면 4선 지원"

뉴스1 제공 2019.09.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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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도 아베 뜻…거당적으로 노력해가겠다"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자료사진> © AFP=뉴스1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1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당 총재 4선에 도전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 '서열 2위'인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당 총재 임기 연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만약 아베 총리가 결의를 굳힌 때가 된다면 국민 의향을 따르는 형태로 거당(擧黨)적으로 지원해갈 것"이라고 답했다.



집권 자민당 총재를 겸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는 3년 임기의 당 총재를 2차례까지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자민당 당칙에 따라 오는 2021년 9월까지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9월 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2015년과 2018년 선거에서도 내리 당 총재에 내리 당선됐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를 택하기 있기 때문에 원내 제1당인 자민당의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 게 관례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당 총재 4선엔 도전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상황. 그러나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아베'가 마땅치 않을 경우 아베 총리의 4선 도전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민당이 지난 2017년 3월 당칙 개정을 통해 1차례만 가능했던 당 총재 연임을 현재처럼 2차례까지로 바꾼 것도 사실상 니카이 간사장의 작품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숙원인 '자위대 합헌화' 등 헌법 개정을 남은 임기 동안 완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당칙 개정과 임기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개헌 문제와 관련해선 "아베 총리가 이전부터 의욕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우린 그 뜻에 따라 거당적으로 개헌을 향해 거듭 노력하겠다. 당 대회에서도 국민에게 (개헌을) 약속했던 만큼 이제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겸허히 귀 기울이며 진행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도 이날 당 총재 자격으로 주재한 자민당 총무회에서 주요 당직자 인사를 단행한 뒤 "새로운 당 체제 아래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정무조사회장),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총무회장 등과 협력하면서 우리 당의 오랜 비원(悲願)인 헌법 개정을 당과 하나가 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개헌엔 무엇보다 국민의 이해가 중요한 만큼 홍보에도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 당직자 인사에서 '당 4역' 가운데 니카이 간사장과 기시다 회장을 유임하고, 총무회장엔 스즈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을, 선거대책위원장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각각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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