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 및 13억원 상당 외국환거래(환치기)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만3500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51% 하락했다. 연초 불거진 '버닝썬 게이트' 여파에, 한일 양국 갈등까지 겹치면서 성장성에도 빨간 불이 들어온 탓이다. 주가가 하락한 기업가치를 그대로 반영해 정확히 반토막 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대 기획사로 일컬어지는 에스엠 (78,100원 ▲2,000 +2.63%)과 JYP엔터(JYP Ent. (65,100원 ▲600 +0.93%))도 YG에서 날아든 유탄을 피하지 못하고 주가가 추락했다.
이에 이수만 프로듀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총 1390억원으로 올 들어 910억원 쪼그라들었다. 에스엠의 주가 하락률이 같은 기간 약 40%에 달한 탓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현재 에스엠 지분 18.77%를 보유한 에스엠 최대주주다. 이날 기준 에스엠 시가총액도 7419억원으로 JYP엔터(7756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적었다. 에스엠과 JYP엔터는 지난해 말부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 이후 모범사례로 주목받은 JYP엔터테인먼트는 그나마 주가가 선방했다. 올해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속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낙폭이 28%에 그쳤다. 이에 최대주주인 박진영 프로듀서의 주식 평가액도 137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530억원 축소된 셈이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현재 JYP 지분 17.72%를 보유해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