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 켄싱턴 호텔, 올해 마지막 리츠 된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9.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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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로고 / 사진=이지스자산운용 로고이지스자산운용 로고 / 사진=이지스자산운용 로고


세제 혜택과 각종 규제 완화로 상장 리츠 시장이 활성화 기대에 부푼 가운데, 구(舊) 제주 켄싱턴 호텔(현 제주 조선호텔)이 올해 마지막 상장 리츠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이지스AMC(리츠 자산관리회사)는 올해 11월을 목표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MC 설립 후 첫 상장 리츠다. 기초 자산은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던 구 제주 켄싱턴호텔과 서울 태평로 빌딩 두 가지다. 총 자산 규모는 5760억원이고, 공모 규모는 2350억원이다.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6%대로 잡고 있다.



제주 조선호텔은 제주도 대표 관광지인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위치해 이랜드가 갖고 있을 당시에도 알짜 자산으로 꼽혔던 곳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2월 그룹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제주 켄싱턴호텔과 상록호텔 부지를 총 1280억원에 SK D&D의 부동산 개발회사 비앤엠개발에 매각했고, 이를 이지스자산운용이 다시 매입했다.

매각 당시에는 이랜드 제주리조트가 운영을 담당했으나 지난 6월부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운영사업자로 신세계조선호텔이 낙점됐다. 제주 켄싱턴 호텔은 5월말로 영업을 종료한 상태고 대신 1년 후 제주 조선호텔 간판을 달고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다. 현재는 리모델링 작업 중이다.



SK D&D는 호텔 매입 후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근 상록호텔 자리에 신축 호텔도 건립하고 있다. 신축 호텔 준공과 동시에 기존 켄싱턴 호텔 리모델링 작업도 완료할 예정이다. 준공 예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업계에서는 호텔 부지가 제주 중문단지에서도 핵심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을 지닌데다, 호텔 브랜드도 '신세계 조선호텔'인만큼 리츠 흥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그룹 산하 조선호텔이 임차인인만큼 리츠가 약속한 연간 배당수익률도 무난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다른 자산인 태평로빌딩은 삼성생명보험이 본사로 쓰던 것을 지난 2017년 이지스자산운용이 2300억원 규모에 매입한 것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 근처에 위치해 중심지에 자리했다.


한편 올해 남은 기간동안 10월 상장 예정인 롯데리츠를 비롯해 NH리츠, 이지스리츠가 줄줄이 상장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 강자인만큼 첫번째 공모 리츠 흥행에 관심이 쏟아진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는 지난 10년간 성장세를 지속해 약 44조원 규모에 육박하지만 상장 리츠는 5개로 시가총액 기준 약 8500억원에 불과하다"며 "상장 리츠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가 매일 이뤄지고 언제든 증시에서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이 좋고, 배당 외에 주가 상승 차익도 볼 수 있어 앞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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