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누스는 1979년 설립한 텐트 회사 진웅이 전신으로, 1989년 코스피에 상장한 뒤 경영 악화로 2005년 상장폐지 됐다. 한 차례 상장폐지 경험이 있는 회사인 만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승인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심사 끝에 심사를 통과하며 IPO 첫 관문을 넘었다.
지누스는 최근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난해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지누스의 IPO 전략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누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안정 외에최근 단행한 생산기지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생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인 북미 시장뿐 아니라 국내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시장 진출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누스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 중인데, 이달 들어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9946억원이다. 아직 구체적인 공모 전략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밸류에이션과 시장 평가 등에 따라 올해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을 노릴 만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규모는 SNK가 1696억원으로 가장 컸고, 기업가치는 현대오토에버 1조8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번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이 재기에 성공한 뒤 상장에 재도전 한다는 점에서 지누스의 IPO는 더욱 의미가 클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아주 공격적인 밸류에이션 전략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실적 성장 등을 고려하면 공모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저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