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알뜰폰으로 AR·VR·즐길 수 있을까= 15일 이통사와 알뜰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와 대용량 월 데이터 제공이 가능한 5G 요금제 출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선은 이 회사의 5G 요금제 중 월 9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데이터를 다 소진하면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5만원대 '5G라이트'에 준하는 요금제 설계를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신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 달라"며 "기왕 하는 것 제대로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민은행 알뜰폰 가입자들은 AR과 VR 등 5G에 특화된 실감 미디어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B 금융상품 사용할수록 알뜰폰 요금↓= 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금융 상품과의 연계다. 국민은행은 KB그룹 금융서비스를 사용할수록 통신 요금제 할인율이 누적되는 형식으로 알뜰폰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가령 국민은행 예금통장 및 공과금 자동납부 고객, KB카드 이용자 등은 기존 이통사 요금의 절반 가격으로도 동일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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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처럼 단말기를 요금제와 연동해 직접 팔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자급제폰을 고객이 가져오면 유심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민은행 MVNO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내 제조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급제폰을 저렴하게 고객이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이 내부에서 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MVNO 브랜드명은 '리브모바일'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 5G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다른 중소 알뜰폰 업체들도 5G 요금제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국민은행에만 5G 망을 제공하고 다른 업체들을 서비스 제공 대상에서 제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경쟁사가 업계에 등장하는 것이지만 5G 요금제라는 선택지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새로운 활력이 시장에 제공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 중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 MVNO는 중소 알뜰폰 업체가 아닌 이통사의 경쟁상대"라며 "보다 다양한 상품 출시가 업계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