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에 마련된 TCL 부스. /사진=박소연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부스를 가장 먼저 가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한 사장은 "잘 알려진 회사들은 특별한 게 없을 것 같다. 왜냐면 발톱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CL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 10.8%로 삼성전자(18.8%)와 LG전자(12.8%)를 추격했다. 특히 이 기간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21.8%)를 제치고 점유율 26.2%로 1위를 차지해 국내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TCL의 2018년 북미시장 점유율이 12.7%였음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장세였다.
당시 국내 증권가와 전자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우려로 북미 유통점에 출하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해 2분기 TCL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IFA에서 목격된 TCL의 위세는 놀라웠다. 한 사장뿐 아니라 전자업계의 많은 인사들은 TCL을 가장 인상적인 업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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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에 마련된 TCL 부스/ 사진=박소연 기자
제품뿐 아니라 이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5세대 이동통신)와 접목해 스마트홈으로 구현하는 면에서도 중국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65·75·85형 QLED 8K TV 뿐 아니라 8K 해상도의 미니 LED TV도 선보였다. 미니 LED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마이크로 LED의 전 단계다. TCL은 25200개의 고성능 LED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TCL은 이같은 8K TV 라인업을 내년 2분기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TCL이 IFA 2019에 선보인 8K QLED TV. /사진=박소연 기자
전시장에서 만난 TCL 직원은 "빠른 성장이 TCL의 가치이자 계획"이라며 "이번 IFA를 계기로 아시아와 북미뿐 아니라 유럽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TCL의 전방위적 전시에 미디어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부스 곳곳에 생중계 카메라가 돌았으며, 프레스 인터뷰는 대기가 길어 현장에서 조율이 어려웠다. 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권봉석 LG전자 MC·HE본부장 사장 등 임원진이 TCL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