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를 마친 후 약식 브리핑을 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19.8.21/뉴스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이 본부장과 뤄자오후이 부부장은 한반도 정세를 폭넓게 논의하고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이에 앞서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지난달 14일 북한을 찾았던 마르굴로프 차관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본부장은 다음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화와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달 하순쯤 북미 실무대화 수용 의사를 밝힌 다음날 비건 대표와 전화 협의를 갖고 이른 시일 내 회동하기로 약속했다. 비건 대표와 만남이 성사될 경우 북미 실무협상 시기와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7일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 총회에서도 한반도 당사국들과 주변국들의 다자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물밑 대화와 실무 접촉 성사 여부에 따라 유엔 총회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여서 현재로선 예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 본부장도 유엔 총회에 참석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비건 대표 등과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