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학교 노리는 빈집털이…공용 와이파이로 새는 개인정보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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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렌트' 무료 영화 위장한 악성코드 주의…장기간 집 비울 땐 작은 창문도 꼭 잠궈야

'연휴' 학교 노리는 빈집털이…공용 와이파이로 새는 개인정보


#. 서울에 사는 김추석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지방에 있는 부모님댁에 내려갔다. 매일 신문을 받아 보고 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따로 배송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나흘 만에 집에 돌아온 추석씨. 잠그지 않았던 작은 창문으로 사람이 들어왔던 흔적을 발견했고, 귀중품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집으로 돌아온 연휴 마지막날. 이같은 일을 겪지 않으려면 집을 비우기 전 철저한 보안 점검이 필수다. 설날이나 추석 등 연휴가 긴 명절에는 평소보다 침입범죄가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집 비울 때, 신문·우유는 배달 중지…"작은 창문까지 꼭 잠그세요"=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2014~2018년 추석 연휴 침입범죄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기간 동안 침입범죄 발생률은 평소보다 약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별로 살펴보면 추석 당일과 연휴 마지막날 침입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침입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인적이 드문 새벽 1시부터 오전 6시 사이다. 이 시간대에 전체 침입범죄의 63%가 발생했다. 특히 새벽 2시에 16%가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학교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점이 20%, 일반점포가 16%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명절에 장기간 문을 닫는 학교에 교육 기자재를 노린 침입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에스원은 분석했다. 또 추석 전 제수품목을 취급하는 일반 점포와 현금 보유가 많아지는 음식점도 침입 대상이 되기 쉽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 작은 창문까지 잠금 장치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에스원 분석에 따르면 침입 범죄의 51%가 창문, 45%가 출입문을 통해 발생한다.


에스원은 연휴 기간 점검해야 할 보안 체크 리스트도 소개했다. 체크리스트는 △현금 별도 보관 △창문과 출입문 잠금 상태 확인 △디지털도어록 비밀번호 변경 및 지문 자국 제거 △신문·우유·우편물 쌓이지 않게 중지 △SNS에 휴가 사실이나 위치 노출 자제 △CCTV 작동 여부 확인 △주택의 창문이나 주출입문 등 빈집털이범의 통로가 되기 쉬운 출입문은 2개 이상의 잠금장치를 설치 등이다.

◇공용 와이파이 쓸 땐 개인정보 입력 자제…'토렌트'도 주의= 명절 분위기를 틈 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수법의 사이버 공격도 주의해야 한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연휴 기간 사이버 보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할 정보보호수칙을 발표했다.

먼저 추석선물이나 택배 발송으로 위장한 스미싱에 대비해야 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메시지는 URL 클릭에 주의해야 하고 '알약M'과 같은 스미싱 탐지앱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용 와이파이를 쓸 땐 주요 개인정보 입력이나 로그인을 지양해야 하다. 불가피한 경우 LTE나 5G망을 쓰는 것이 좋다. 공공장소 등에서 비밀번호가 없는 공용 와이파이로 접속하면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가 탈취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추석 택배에 붙어온 송장은 개인정보가 식별 불가능하도록 제거해 버려야 한다. 또 메일을 열어볼 때도 첨부 파일이나 링크를 클릭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료 영화 다운로드를 위장한 토렌트(torrent) 악성파일이 유포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에는 파일 공유 프로그램 토렌트로 영화나 소프트웨어 불법 다운로드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토렌트로 유포되는 각종 파일에 악성코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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