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조국 딸과 다르다" 한국당, 표까지 만들어 반박

머니투데이 강주헌 , 박종진 기자 2019.09.11 14:33
글자크기

[the300]한국당 "논문 쓴적 없어…학술대회 포스터 제출, 모든 과정 정상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11일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 특혜 의혹과 관련해 "논문을 쓴 적도, 또 논문의 저자가 된 적도 없다"며 "지역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포스터'를 작성해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반박자료를 내고 나 원내대표의 아들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했다. 단 2주간의 고등학생 인턴 활동을 바탕으로 정식 학술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세간에 비슷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더불어민주당의 물타기'로 보고 대응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밝힌 조국 장관의 딸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사례 비교표 /자료제공=자유한국당자유한국당이 밝힌 조국 장관의 딸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사례 비교표 /자료제공=자유한국당


먼저 '포스터'(posters)의 개념부터 설명했다. 한국당은 미국 뉴욕대 도서관의 공식 정의를 빌려 "포스터란 연구 내용의 배경, 방법론, 결과 등을 짧게 요약해서 1~3 페이지 정도의 문서로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고, 실제 나 대표 아들이 만든 포스터는 1장짜리"라며 "포스터란 말 그대로 요약 정리본이고, 논문은 학회지나 특정 권위 있는 기구에 의해 심사돼 게재되는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특혜 의혹을 받은 조국 장관의 딸과 달리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상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단지 2주간 인턴활동을 한 조국 장관의 딸과 달리 실제 실험을 주도하며 포스터에 실린 콘텐츠에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단순히 실험에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본인이 실험을 주도하고 진행했다"며 "실험 결과를 토대로 나 원내대표 아들은 2015년 3월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개최하는 지역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해 공학부문 1위, 전체 2위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가 아들 논문을 서울대 교수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에도 "나 원내대표 아들이 미국 지역과학경진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험 공간 등이 필요해 평소 친분이 있는 서울대 윤모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2014년 당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나 원내대표 아들은 다음해 3월에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과학경진대회(NHSEE) 출전을 준비하고자 했다. 해당 대회를 나가기 위해 실험연구 활동이 필요했고 외부 실험활동을 하려면 감독인(Supervising Adult)과 환경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귀국한 아들에게 경진대회 출전을 위한 환경 등을 도와준 것이지, 근거도 없는 일을 꾸며 조작하거나 부당한 특혜를 준게 아니라는 반박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성적 증명 관련 자료 /사진=자유한국당 제공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성적 증명 관련 자료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경진대회에 이어 국제학술대회에 포스터를 제출한 것도 설명했다. 한국당은 "2등 수상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나 원내대표 아들이 2015년 8월에 개최되는 EMBC라는 국제학술대회에 포스터 제출을 도전하게 된 것"이라며 "윤모 교수가 소속된 서울대 연구팀은 그 외에도 다양한 연구 내용들을 바탕으로 EMBC에 10여편을 출품했다. 그 중 두 개의 연구물에 나 원내대표 아들이 이름을 올린 것이며, 그 중 하나는 앞서 설명한 지역과학경진대회 수상 연구내용으로 나 원내대표 아들이 제1저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터에 적힌 나 원내대표 아들의 소속이 서울대로 돼 있어, 소속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단순 실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마감 시한에 쫓겨 제출하다 보니 김모 학생(나 원내대표 아들)의 소속을 다른 학생의 소속과 동일하게 제작해 제출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윤 모 교수의 설명을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