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돈 남았는데 수수료 때문에 환전하기 싫다면?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9.11 17:41
글자크기

이자·환차익 노리는 외화예금 '인기'…전국 GS25 편의점에서 외화로 결제

외국 동전/사진=머니투데이DB외국 동전/사진=머니투데이DB


#올 여름 대만 여행을 다녀온 나신상씨. 예상치 못한 '짠내여행' 덕분인지 출국 전 환전했던 대만달러(TWD)가 남았지만, 은행을 찾아 다시 원화로 바꾸자니 '몇만 원 되지도 않는데' 귀찮고, 다음 여행을 위해 적립하자니 '다시 대만에 갈지' 기약이 없다. 함께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대만 돈 어떻게 할까?'라고 메신저를 보낸 신상씨. 하지만 "나는 외화 잔돈으로 영화표 예매했는데"라는 친구의 답변에 신상씨의 눈이 동그래졌다.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자가 늘어나면서 남은 외화 관리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에서 외화 통장을 만들어 보관하거나 수수료를 물고 다시 원화로 바꾸는 전통적인 방법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곧바로 외화 잔돈을 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탄생한 만큼 각자의 사정에 맞게 관리하면 된다.

남은 외화가 미 달러(USC) 등 주요 통화고 액수도 제법 된다면 외화예금 가입이 좋은 선택지다. 시중은행 외화예금은 안전자산으로 최근 인기가 높은 데다 이자와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또 잔돈보다는 큰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예컨대 5달러짜리 지폐가 여럿인데 당분간 미국에 갈 일이 없다면, 일단 예금한 뒤 필요할 때 100달러로 찾는 식이다. 국내 환전이 어려운 국가로 여행할 때는 일단 달러를 마련한 뒤 현지에서 바꾸는 게 일반적인데, 100달러 이하 지폐는 취급하지 않거나, 취급해도 수수료가 비싼 경우가 많다.



또 외화예금 연계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다음 여행에서 실물 화폐 준비의 번거로움을 줄인 채 곧바로 사용할 수 있고, 환전 수수료도 절약된다. 외화 투자를 원한다면 달러 MMF(머니마켓펀드), 달러 ELS(주가연계증권), 역외펀드 등이 좋다. 다만 원금손실 가능성 등 리스크는 고려해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원화로 바꾸는 게 편하다면, 은행을 찾으면 된다. 다만 외화 지폐와 달리 외화 동전은 일반 지점에서 환전해주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가 가능한 은행 및 지점을 안내하고 있다.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곧바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와 있다. GS25는 지난 7월부터 '외화결제 서비스'를 전국 영업점에서 시행 중이다. 미 달러(USD)·엔(JPY)·유로(EUR)·위안(CNY) 등 네 가지의 외화로 GS25의 모든 일반 상품(택배 등 서비스 상품 제외)을 구매할 수 있고, 남은 거스름돈은 원화로 받는 방식이다. 매일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환율을 적용한다.


핀테크 기업 '우디'의 '버디코인'은 △외화 잔돈을 키오스크에 적립한 뒤 QR코드로 영수증을 받고 △QR코드를 버디코인 앱으로 스캔해 자신의 계정에 적립하며 △제휴사 포인트로 쓰면 된다. 현재는 미 달러·엔·유로·홍콩 달러(HKD)·바트(THB)·대만달러·싱가포르 달러(SGD) 등만 대상이고, 현재는 키오스크 설치 지역과 제휴처도 한정적이지만 점차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