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풍부한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채권 발행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한화건설 무보증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판단했다. 이전 ‘BBB+’보다 상향조정된 것이다. 한신평은 한화건설의 수주잔액이 풍부하고 계열사 공사 물량이 확대된 데다 주택 및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매출 증가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회사채 신용등급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 (52,600원 ▲200 +0.38%)이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이달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SK건설도 13개월여만에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반기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대부분 우호적인 환경에서 진행된 만큼 이들의 회사채 발행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GS건설 (14,950원 ▼230 -1.52%)은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GS건설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올 상반기 실적호조 등에 힘입어 ‘A-‘에서 ‘A’로 상향되기도 했다. 같은 신용등급 'A’인 태영건설도 7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 ‘A’인 롯데건설과 ‘A-‘인 대우건설도 올 상반기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 ‘AA-‘인 현대건설 (33,000원 ▼250 -0.75%)은 지난 2월 총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했다. 신용등급 ‘BBB’인 한신공영도 올해 총 1445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건설사 회사채의 이 같은 약진은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다. 과거 건설사 회사채는 경기에 민감한데다 해외 사업장이 위험요인으로 인식되면서 증권사 회사채와 함께 시장에서 신용등급 대비 높은 할인율을 받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택경기 호황과 해외사업 불확실성 해소로 실적이 개선되고 건설사들의 부채비율도 낮아지면서 건설업계의 신용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 초저금리로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것도 건설사 회사채의 약진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해소와 무위험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 절감의 기회가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이 회사채로 신규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며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사들이 대부분 증액발행에 성공했으며 때로는 발행금리가 수요예측 밴드 하단 아래에서 결정되는 듯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