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생환' 골든레이호 韓선원 4명 퇴원…"건강 양호"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9.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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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건강 체크 후 퇴원·가족 현지 방문도-서고 조사 등으로 귀국일정 미정

뒤집힌 채 불이 붙은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 레이호./사진제공=미국 해안경비대 트위터 뒤집힌 채 불이 붙은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 레이호./사진제공=미국 해안경비대 트위터


사고 발생 40시간 만에 미국 동부 해안에서 옆으로 엎어졌던 골든레이호에 갇혔다 구조됐던 한국 선원 4명이 현지 병원에서 퇴원했다.

11일 외신 및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선원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퇴원해 기존 구조자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이동했다. 선원들은 구조된 직후 현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건강상태 등 검진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선원들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면서 "가족들이 직접 미국을 찾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물이 찬 기관실의 파이프 위에 앉아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해안경비대 관계자들은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의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며 선체를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세 차례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



사고 발생 37시간이 9일 오후 3시쯤 생존자 4명 중 2명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시간 뒤 한 명이 추가로 구조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 3명은 선미 쪽 프로펠러 샤프트룸에 있었다.
골든베이호 마지막 생존자가 구조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미국 해안경비대 트위터 골든베이호 마지막 생존자가 구조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미국 해안경비대 트위터
마지막 남은 한 명은 엔지니어링실 강화유리 뒤편에 갇혀 있어 구조에 시간이 더 걸렸다. 두 시간가량 지난 오후 6시쯤 이 선원의 구조작업도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선내에서 빠져나온 1등기관사 김 모씨는 두 발로 서서 구조대를 향해 양손을 번쩍 들고 “생큐, 가이즈”(감사합니다, 여러분)라고 외쳤다.

이들 4명을 포함해 현대글로비스 직원들의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골든레이호에는 미국인 도선사 1명과 현대글로비스 직원 23명(한국인 10명, 필리핀인 13명) 등 총 24명이 타고 있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지 관계 당국의 사고 조사 등으로 직원들의 귀국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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