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파사이 맞은 日…"대지진 때보다 심해"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9.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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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 이틀째 정전·단수… 신호등 끊기고 편의점 계산도 못해 "노인 도와달라"

/사진=AFP/사진=AFP


15호 태풍 '파사이'의 여파로 일본 일부 지역이 이틀째 정전·단수 사태를 맞고 있다. 피해가 심한 지바현은 전기 복구에 하루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며, 현지에서는 2011년 대지진 때보다 심각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10일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59만2800가구가 여전히 정전 상태이다. 하루 전 태풍이 처음 상륙한 지바현에 피해가구(55만)가 몰려 있다.

앞서 태풍 파사이는 9일 오전 5시경 지바시에 상륙했으며 당시 순간 최대풍속은 57.5m에 달했다. 강풍으로 인해 송전 철탑이 쓰러지면서 지바현, 도쿄도 등 간토(관동)지방에서는 한때 93만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태풍 파사이 맞은 日…"대지진 때보다 심해"
피해 지역 중 이바라키 현, 가나가와 현, 시즈오카 현 등은 10일 중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바현은 11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지바 지역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을 올리며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도로에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으며, 계산대가 작동하지 않는 편의점의 선반은 이미 비어 있다.

NHK에 따르면 지바현에는 물 공급도 아직 되지 않는 가구가 8만9000곳이다. 편의점 등도 파손되거나 정전으로 영업을 못하는 곳이 있어 식수를 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지바현 이치하라 시청은 1인당 500㎜ 물 6병, 즉석밥 3개를 배포하고 있으며 자위대가 급수 지원을 하고 있다. 태풍이 몰고온 열기로 이날 도쿄가 35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로 인해 열사병 환자까지 발생해 자위대는 이들을 이송하기도 했다.


지바시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NHK에 자신의 집 벽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마을에 무너진 집, 넘어진 전신주들이 있고 길에는 지붕이 굴러다니기도 한다며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엔 하루 지나서 정전이 해결됐다"면서 "이번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한 남성은 "지금 필요한 것은 지원 물자도 가지러 가지 못하는 노인을 돕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전·단수로 이들이 집에 있더라도 식사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AFP/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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