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홍콩사태 완화" 주춤하던 中 펀드 수익률 好好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9.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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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평균 한달 7.5%,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높아

"무역분쟁·홍콩사태 완화" 주춤하던 中 펀드 수익률 好好


대표 해외펀드인 중국 주식형펀드가 운용 성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사태가 완화 조짐을 보이며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하 지난 9일 기준)은 지난 한달 간 7.5% 수준으로 국가별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았다. 한달 전인 지난달 10일 한달 수익률이 마이너스(-)5% 수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최근 수익률이 상승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지난달 초 하락 한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 증시가 지난달 초중반 급락 한 뒤 상승하면서 월말에 월초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추가로 반등한 게 펀드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일 종가기준 중국 대표 상해종합지수(위안화 기준)는 지난달 8일 이후 9.2%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4.8% 반등했다.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달러 기준)의 경우는 지난달 14일 이후 5.8%, 이달 들어 3% 이상 상승했다.



상품별로는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가 최근 한달 수익률이 10% 안팎 수준까지 올랐다. 대표 중국 펀드인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A클래스)의 경우 12%에 육박해 가장 높았다. 이 상품은 중국본토에 상장된 A주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나 주가지수선물, 합성선물 등을 주로 편입한다.

또한 중국 4차산업 관련 우량, 혁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KB통중국4차산업(A클래스)(11%)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와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ETF도 10%중반 수익률을 올렸다.

이밖에 최근에는 홍콩H지수 종목을 담는 펀드도 수익률 개선세를 보이는데, 이중 DB차이나1(A클래스)의 경우 한달 수익률이 9% 초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는 건 중국 정부가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미국 정부가 무역협상 이행 조치 분야에서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무역협상 진전 기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완화된 게 증시를 밀어올렸다는 얘기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중국 증시의 최대 악재인 무역분쟁에 이어 홍콩 당국의 송환법 철회 발표 이후 홍콩의 시위 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지난주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 부양 정책이라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중국펀드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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