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중국·홍콩 빵 대전…독든 월병 vs 예쁜 월병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09.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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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CCTV, 중추절 앞두고 경쟁관계 월병 제조업체에 상반된 논평

중국 중추절(仲秋節)에 먹는 월병/사진=AFP중국 중추절(仲秋節)에 먹는 월병/사진=AFP


중국 국·관영 언론들이 우리의 추석과 같은 중국의 명절 중추절(仲秋節)을 앞두고 홍콩 시위를 지지한 월병 제조업체에는 비난을 퍼부은 반면, 친중 성향을 보이는 경쟁 업체에는 칭찬을 쏟아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한 월병 제조사 ‘타이판’의 CEO 개릭 쿽(Garic Kwok)은 비판하는 한편, 홍콩 최대 식품외식업체 맥심즈 창립자의 딸 애니 우(Annie Wu)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유명 월병 제조업체 '타이판'의 CEO 개리 쿽 /사진=웨이보 캡처홍콩의 유명 월병 제조업체 '타이판'의 CEO 개리 쿽 /사진=웨이보 캡처


타이판의 CEO 개릭 쿽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콩 시위에 지지를 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본토로 수출했던 월병을 전부 회수 조치 당했다.

이에 인민일보는 8일 타이판이 “급진적이며, 폭력적인 시위대를 지지해 본토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비난받고, 전자상거래들이 자사 제품 판매를 중단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내놓은 또 다른 논평에서는 쿽을 향해 “기업가로서 사업에 대해 말할 순 있지만, 국가의 원칙에 도전해서 안 된다”며 “피와 살로 연결된 중국 본토와 홍콩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자는 누구든 그 값을 치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홍콩 최대 식품외식업체 '맥심즈' 창립자의 딸 애니 우 /사진=AFP홍콩 최대 식품외식업체 '맥심즈' 창립자의 딸 애니 우 /사진=AFP
반면, 맥심즈 창립자의 딸 애니 우에 대해선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체제)를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는 중국 본토에서 유명해졌고 맥심즈의 월병은 대중에게 매우 인기 있다”고 적었다. SCMP는 이 같은 인민일보의 칭찬이 애니 우가 중화기금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과 교사에게 홍콩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경고한 후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언론 CCTV 또한 이달 초, 애니 우가 “홍콩 정부는 모든 홍콩 어린이들이 자신이 중국인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공립학교를 활용해야 한다”며 “모든 학교는 국가를 부르고 국기를 매달아야 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웨이보에 올린 바 있다. 이 방송의 앵커는 “어떤 월병에는 홍콩에 문제를 일으키는 독이, 또 다른 월병에는 아름다운 마음이 들어있다”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맥심즈의 중국 이름 뜻이 ‘아름다운 마음’인 것을 활용한 비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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