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는 남의 일"…반·디 공장은 '풀가동'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9.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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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명절 반납…국산화 대체 테스트도 병행할 듯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SK하이닉스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 대부분 기업이 쉬지만 한국경제의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평소처럼 풀가동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생산라인 특성상 단 하루라도 조업을 멈추면 당장 수율 문제 등이 발생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명절이라고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제품을 만드는 세트업체가 아닌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4조3교대 근무방식으로 돌아간다.

경기도 평택과 기흥, 화성, 충남 온양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의 클린룸은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 클린룸은 일단 한 번 설치한 이상 절대 멈출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쉬는 날은 있을 수 없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등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 역시 생산·기능직군은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며 현장을 지킨다. 특히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 등의 대체 작업이 진행 중인 반도체 업계는 추석 연휴에도 일부 공정에 한해 국산화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단 10분만 멈춰도 완전 재가동까지 1개월 이상 걸린다"며 "업종 특성상 공장 가동 자체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티끌 만한 먼지 하나라도 용납하지 않는 디스플레이 공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디스플레이(충남 천안, 아산)와 LG디스플레이 (10,580원 ▼50 -0.47%)(경기 파주, 경북 구미) 생산라인도 이번 추석 연휴에 하루 24시간 가동된다. 직원들은 대신 명절 전후에 교대로 휴무를 얻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안에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로 완전 대체하기로 확정한 만큼 별도의 테스트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직 최종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에 비춰봤을 때 R&D(연구·개발) 라인은 연휴에도 출근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장치산업에서 빨간 날이란 있을 수 없다"며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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