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왜 가을 하늘에 불꽃 그림을 그리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9.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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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서울세계불꽃축제 점화, 국내외서 한국의 불꽃 호평…이면엔 사회공헌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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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이라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사진=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2016년 불꽃축제 촬영사진 우승작 '
꿈과 희망이라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사진=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


한화가 올 가을에도 불꽃으로 말한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다. 2000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방산과 에너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B2B로 채운 한화다. 불꽃축제는 한화가 개인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한화가 그리는 불꽃그림 아래서 추억을 만든다. 국내 가장 대표적인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가 됐다.

◇1964년, 한국형멀티미디어 불꽃쇼 점화=화약은 방산기업으로 출발한 한화의 정체성이다.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로 출범한게 (주)한화다. 대한민국 첫 다이너마이트 생산 등 화약산업을 주도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씨앗은 1964년 심었다.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불꽃쇼 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의 불꽃쇼는 모두 한화가 도맡았다.

1999년엔 김승연 회장의 지시로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불꽃쇼를 기획했다. 이듬해인 2000년 10월 첫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강 상공을 수놓았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매년 집계 숫자만 120만명이 즐기는 불꽃축제가 됐다. 광안리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와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함께 국내 3대 불꽃축제를 모두 한화가 책임진다.

국내에서만이 아니다. 한화는 폴란드 국제연화대회 등 다양한 대회서 수상했다. 지난 7월에는 35회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화려한 불꽃을 세계인에게 선보였다. 일본 오마가리불꽃축제, 호주 하버브리지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불꽃축제로 꼽히는 대회다.


한화의 서울세계불꽃축제도 날로 화려해진다. 지난해는 스페인과 캐나다 팀이 참여했다. 스페인 파이로테크니아 이구알(Pirotecnia Igual)사는 1880년 사업을 시작한 유럽 최대 불꽃업체 중 하나다. 캐나다 얄 파이로테크니에(Royal Pyrotechnie Inc.)는 몬트리올불꽃축제에서 3회 우승한 팀이다.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포스터 모음/사진=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포스터 모음/사진=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
◇'불꽃로드'처럼…사회공헌의 길=1989년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2000년 외환위기 당시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때 한화가 나서면서 올해로 2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009년 교향악 축제 개막과 함께 김승연 회장에게 종신회원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불꽃과 함께 한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창업과 취업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 '불꽃로드' 캠페인도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창업과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정 기간 국내외 여행을 지원하는 인재양성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지난해까지 세 번의 캠페인에 총 10만팀, 18만명이 지원했다. 이 중 선발된 130여명이 전세계 각지에서 불꽃로드를 걸어 왔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독특하다. 시각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특수교사,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문화관광 및 외식경영 전공자, 요리사, 디자인 전공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원했다. 올해도 해외 8팀, 국내 2팀을 선발했다.

한화는 2007년 그룹 창립 55주년을 맞아 봉사단을 창립해 사회공헌을 책임지도록 했다. 개성있는 한화그룹 사회공헌의 핵심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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