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이 치고받는 동안…5.2억弗 순유출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9.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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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주식 19.5억달러 순유출·채권 14.3억달러 순유입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대돼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 자금유출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1200원을 돌파한 환율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5억2000만달러(약 6199억4400만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달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 자금유출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달 19억5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채권자금은 14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소폭 순유출됐다"며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위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7월말 -1.2%에서 8월말 -1.06%로 상승했다. 지난 6일에는 -1.07%로 소폭 내렸다.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면서 1200원을 돌파했다. 홍콩시위 심화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위험자산 기피 심리를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8월말 기준 1211.1원으로 7월말(1183.1원) 보다 28원 올랐다. 지난 6일에는 1196.9원으로 하락, 한 달여만에 1100원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미중 무역회담 개최가 합의되고 홍콩 송환법이 철회되는 등 리스크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 가결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평균 4.9원으로 7월 3.4원 보다 크게 확대됐다. 변동률도 0.41%로 7월(0.29%) 보다 커졌다.

8월중 국내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8억1000만달러로 전월대비 25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스왑거래가 22억5000만달러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7월 31bp(1bp=0.01%포인트)에서 8월 32bp로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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