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처럼…'큰 화면' 갤폴드 써보면 예전 폰 못 써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09.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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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폴드 개발주역 정혜순·박지선 상무 "개발자들, 폴더블폰 필수로 고려할 것"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파트너개발그룹 박지선 상무(왼쪽)와 프레임워크그룹 정혜순 상무(오른쪽)/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파트너개발그룹 박지선 상무(왼쪽)와 프레임워크그룹 정혜순 상무(오른쪽)/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 두 개를 합쳐 놓으면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영화·뉴스를 보고, 검색을 하는 일반적 경험이 큰 화면에서 재탄생하는 것이죠. 스마트폰도 '거거익선(巨巨益善)' 시대가 온 겁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이하 갤폴드) 개발을 이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그룹 정혜순 상무와 전략파트너개발그룹 박지선 상무는 10일 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갤폴드의 접을 수 있는 7.3형 대화면이 가장 큰 변화라며 TV 시장에서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스마트폰으로 넘어왔다는 설명이다.



◇"갤폴드 써보면 예전 폰 못돌아가"…대화면·다중작업 강점=정 상무는 "갤폴드를 써보니 예전 폰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겠다"며 "큰 TV를 사용하다 작은 TV로 못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큰 화면에 익숙해져 메일 확인부터 검색, 영상 감상까지 모든 경험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중작업(멀티태스킹)도 갤폴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 상무는 "갤폴드에서는 채팅으로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바로 인터넷으로 확인하거나, 게임공략법을 담은 소셜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하는 등 멀티태스킹 과정이 한층 쉬워져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폴드는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에 맞춰 다양한 앱을 최적화했다. 박 상무는 "갤폴드에서 대부분의 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수천 개의 앱을 검증했다"며 "펼쳤을 때 양손으로 사용하기 쉽도록 키보드가 나뉘어 배치되고, 카메라 셔터나 홈 버튼 위치가 누르기 쉽게 바뀌기 때문에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앱의 개수보다는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들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최적화했다"며 "큰 화면이 줄 수 있는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앱 최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적화되지 않은 앱이라도 사용자들이 실제 쓸 때 불편함이 없도록 화면 크기에 맞춰 앱 크기와 비율을 바꿔주는 버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폴더블 생태계가 열리며 시장 반응도 뜨겁다. 정 상무는 "전세계적으로 한류콘텐츠가 인기인데 유명 스타의 영상 중계 앱도 폴더블 기기에서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며 "통신사들과 파트너사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와 앱을 먼저 제안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폴드 /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 갤럭시폴드 / 사진제공=삼성전자
◇"개발자들, 폴더블폰 필수로 고려하게 될것"=폴더블폰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화면을 접고 펼 때 앱 경험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앱 연속성(App Continuity)’.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구글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폴더블 플랫폼을 함께 만들고 각각의 개발사와 소통했다. 한국, 미국, 중국 3개국에 온·오프라인 테스트 랩(Test Lab)을 운영하면서 개발자가 직접 기기를 테스트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파트너사와 개발자들도 새로운 폼팩터에 꼭 맞는 앱 개발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테스트 랩 확장 등 새로운 기회를 늘려나가 개발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갤폴드의 플랫폼은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0’에 포함됐다. 정 상무는 "‘안드로이드 10’에서는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할 때 폴더블폰을 반드시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며 "폴더블 기기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표준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갤폴드에서 다양한 앱을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5G 시대에 폴더블폰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빠른 응답 속도를 지닌 5G와 대화면이 만나면,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개 야구 경기 생중계를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며 "라이브 4K 스트리밍 등 5G 특화 서비스가 폴더블 기기를 통해 구현되면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도 "폴더블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킬러 앱과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례들이 쌓이면서 시장 스스로 혁신을 거듭할 수 있도록, 폴더블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폴드 펼친 화면갤럭시폴드 펼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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