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도 갈팡질팡…다우↑·S&P↓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9.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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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청신호'…"농산물 더 살게" "개념적 합의"…유럽증시, 독일 수출 회복 속 혼조

[뉴욕마감]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도 갈팡질팡…다우↑·S&P↓


뉴욕증시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소식에도 시장은 섣부른 기대 대신 관망세를 유지했다.



◇美中 무역협상 '청신호'…"농산물 더 살게" "개념적 합의"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8.05포인트(0.14%) 오른 2만6835.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28포인트(0.01%) 내린 2978.4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64포인트(0.19%) 떨어진 8087.44로 마감했다.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은 신중한 자세를 지켰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절도 방지를 위한 이행강제 장치에 대해 중국과 최소한 개념적 합의는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술 도용을 중국 정부가 막지 못할 경우 추가관세 부활 등 징벌적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의 이행강제 장치에 대해 미중 양국이 원칙적 차원에서 공감대를 이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협상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건 선의의 신호"라며 "우린 중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에 따른 어떠한 충격도 미국 경제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경제는 올해말까지 매우 강할 것"이라며 "경기침체의 어떠한 신호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 고위급 무역 당국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국을 상대로 한 관세 인상을 미루고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을 완화할 경우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당초 미국은 10월1일부터 2500만달러(약 30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대두와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중국은 비공식적으로 농산물 구매와 미국의 화웨이 규제 문제를 연계시켜왔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미국 농민들은 중국의 보복 관세로 큰 타격을 받아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중국과의 협상 경과에 따라 12월15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한 차례 더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12월15일부터 15%의 관세를 물리기로 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은 다음달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지난 5일 미국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 류허 부총리는 전화 통화를 하고 이 같은 협상 일정에 합의했다. 또 양측은 고위급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이달 중순 차관급 실무회담도 열기로 했다.

슈왑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이사는 "다음달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와 논의 대상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며 "협상 타결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7∼1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3.5%, 동결될 가능성을 6.5% 반영하고 있다.

◇유럽증시, 독일 수출 회복 속 혼조

유럽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일의 수출이 깜짝 회복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1.08포인트(0.28%) 내린 386.0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5.04포인트(0.27%) 하락한 5588.95, 영국 FTSE100 지수는 46.53포인트(0.64%) 떨어진 7235.81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예상 밖 수출 호조 소식에 34.37포인트(0.28%) 오른 1만2226.10에 마감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독일의 수출은 직전월 대비 0.7% 반등했다. 당초 시장은 0.5% 감소를 예상했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에너지 장관이 감산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33달러(2.4%) 상승한 57.8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57분 현재 배럴당 1.15달러(1.87%) 오른 62.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사우디의 신임 에너지 장관에 임명된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하루 120만배럴 감산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59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7% 낮은 98.3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8.40달러(0.55%) 하락한 온스당 1507.1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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