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 및 동문들이 9일 저녁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마친 후 이날 취임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9.9/뉴스1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 서울대 아크로 광장(중앙도서관 앞 계단)에서 '제3차 조국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 장관이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집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집회는 개강 후 첫 집회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조 교수는 본인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일관해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조 교수의 가족이 검찰 수사 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임명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조 교수 임명을 강행한 게 문 정부의 가치관과 충돌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기자간담회와 청문회에서 조 교수가 '모른다, 관여하지 않았다, 불법은 없었다'고 대답한 데 실망했다"며 "정의롭고 합리적이었으며, 촌철살인으로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오던 조 교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고 밝혔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문재인 정부 이후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기대했지만 이번 법무부 장관 임명은 큰 실망스러움을 안겨줬다"면서 "그간 조 교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해소된 것이 없고 청문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구호도 다양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후 학생들은 아크로 광장에서 학교 정문까지 학내 행진에 나섰다.
한편 서울대에선 지난달 23일과 28일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개인 자격으로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주최했던 1차 촛불집회와 달리 2차 촛불집회부터는 총학생회가 주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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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집회에서는 1회차 500여명, 2회차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이번 집회에는 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직 임명을 재가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7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자신의 딸 조모(28)씨가 동양대 총장 수여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조 장관의 가족들 투자금으로 구성된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가 관급공사를 수주한 의혹과 관련,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