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9일 연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9일 서울 연세대 공학원대강당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PB의 역할이 어디까지라고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모씨는 당시 몸이 안 좋은 정 교수를 대신해 부산까지 운전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PC 은닉 혐의는 차치하더라도 김 모씨가 고객을 위해 심야에 장시간 운전하는 일을 맡았다는 점에서 PB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고용보험기금 위탁운용을 하다가 독일 국채금리 10년물 연계 DLS(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해 수백억대 손실을 낸 것에 대해서는 "전체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정 사장은 "일부가 썩었다고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며 "정부 기금 중 제일 많이 수익 난게 4%인데 고용보험기금의 전체 수익률은 3%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을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주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자신을 31년차 직장인으로 소개한 정 사장은 "사원으로 15년, 임원으로 16년째 근무하는데 그중 27년 동안 IB(기업금융)업무를 한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라며 "우리는 제너럴리스트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좋아하는 업무를 계속 시켜주는 회사"라고 어필했다.
정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잃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그런 점에서 인사이동도 적고 대단히 좋은 기업문화를 가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강의를 소개하며 "지난 25년간 자동차 회사 주가는 2배 올랐고, 기계장비업종은 4배, 인터넷 기업은 1000배 올랐다. 그 기업들의 성장과정에는 모두 IB가 있었다. 세월이 어떻게 바뀌어도 금융산업과 IB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일으킬 신사업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비대면 계좌인 '뱅키스' 브랜드로 10여년간 77만 계좌를 열었는데 카카오뱅크로 고객을 모집하자 5~6개월만에 110만 계좌가 열렸다"며 "카뱅으로 모은 고객이 대부분 2030세대인만큼 주머니가 가벼운 사정을 고려해 애플 주식 1만원 어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1만5000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아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혁신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