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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임명장 수여식엔 3가지가 달랐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09.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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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임명장 수여식 라이브 방송, 배우자 꽃다발 생략, 굳은 표정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2019.09.09.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2019.09.09. photo1006@newsis.com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임명이 된 그 취지를 늘 마음에 새기겠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9일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각종 의혹과 비판을 받으면서 임명된 장관직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조 장관은 "학자로서, 민정수석으로서 고민해 왔던 사법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시하도록 하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조 장관 임명 관련 이슈는 이같이 막을 내렸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은 초유의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육성으로 조 장관의 임명과 관련한 사실상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날 청와대에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받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급 후보자 7명이 임명장을 받기 위해 나왔다. 지난 7월26일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내려놓았던 조 장관은 약 45일만에 청와대를 찾은 셈이 됐다.

'친정'을 찾았지만 조 장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같은 주요 인사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원년 멤버들이 반갑게 악수 요청을 했지만 조 장관은 살짝 미소만 보일 뿐 굳은 표정을 대체로 유지했다.

청와대 재직 시 참모진들과 격의없고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던 모습과 분명히 차이가 났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갖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점, 가족 등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는 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임명에 반대하고 있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임명장 수여식이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문재인 정부의 방식은 아니었다. 신임 장관들의 배우자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들어서는 문 대통령이 장관 배우자들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하는 게 하나의 전통이 됐었는데, 이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정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던 바 있다. 정 교수에 대한 의혹도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시점이다.

신임 장관들이 임명장을 받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 임명장 수여식은 그 특성상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못했다.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이 대면했을 때도 두 사람은 굳은 표정만 지었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짧게 말을 했지만 대화 내용까지 들리진 않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카메라를 응시하고 대국민 메시지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왜 조 장관을 임명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국민을 향해 설명했다.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하고, 조 장관 본인에 대한 명확한 혐의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끔 조 후보자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고, 이따금씩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신임 장관들에게 "우리에게는 스타플레이어도 필요하지만 ‘원 팀’으로서의 조직력이 더더욱 중요하다"며 "자신의 소관 업무 뿐 아니라 모든 사안에 함께 고민하는 ‘원 팀’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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