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홍콩관광객 40% 감소…'사스' 발병 이후 최악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9.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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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50만명, 전년동기대비 40% 감소… "감소 추세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있는 페닌술라 호텔 앞에 시위대가 모여 있다. /사진=AFP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있는 페닌술라 호텔 앞에 시위대가 모여 있다. /사진=AFP


홍콩 시위가 길어짐에 따라 홍콩 방문객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홍콩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홍콩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2003년 5월 관광객이 70% 가까이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지난달 홍콩 관광객 수는 약 350만명으로 전월 520만명보다도 크게 줄었다. 이는 7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찬 재무장관은 "특히 계속되는 폭력 충돌, 공항과 도로의 봉쇄 등 지난 몇 달간 벌어진 사회문제는 안전한 도시라는 홍콩의 국제적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까운 시일 내에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찬 재무장관은 "홍콩의 관광, 소매업, 호텔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역의 호텔 객실 이용률이 절반 이상 하락하고 객실 이용료도 40~70%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한 상태지만 홍콩 시위가 15주째 여전히 계속되면서 경제도 혼란을 겪고 있다. 홍콩의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11.4% 줄었다. 홍콩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블룸버그는 홍콩 명보를 인용해 "화장품 유통업체 사사인터내셔널홀딩스가 9월부터 매달 4일의 무급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소매업자들이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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