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국 논의' 막전막후…"찬성 7·유보 2· 반대 1"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19.09.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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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8일 최고위 '조국 임명 건'을 두고 거수 투표→고위당정청 전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고위전략회의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고위전략회의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일요일인 8일 오후 4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청문회를 끝낸 직후 당내 이견이 있다면 판단과 이유도 확인하기위해서다.



집권여당으로서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 11월 예산국회까지 빠듯한 일정의 출발선에서 야당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하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과 철회에 따른 국회 시나리오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4시에 시작한 회의는 100분을 훌쩍 넘겨 끝났다.

9일 여권을 종합하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조 후보자를 임명했을 경우와 임명하지 않았을 때의 리스크가 각각 어떻게 되는지 논의 해달라"며 회의를 주재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 가운에 임명 찬성 의견이 7명, 판단 보류가 2명, 반대가 1명으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20대 국회 정국 운영과 내년 총선 전까지 '기세'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입장이 강했다. 또 검찰이 조국 장관 가족을 소환조사도 하지 않고 기소하는 등 사법개혁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뉘앙스를 보인 점도 여권의 의견을 오히려 결집시켰다.

한 여당 의원은 "검찰의 판단과 행동에 대통령의 임명권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는 입장이 강했다"고 전했다.

유보 및 반대쪽 의견은 주로 '조국 카드'를 포기한다 해도 당이나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지명철회가 도리어 검찰과 야당의 공격력을 도리어 상실시킬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자 곧장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으로 향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이 참석한 고위 당·정·청 협의에 당의 의견을 전했다. 이 회의에선 최고위 거수투표 결과를 포함해 임명과 철회에 따른 시나리오와 대응방안을 테이블에 올렸다. 노 실장은 오후 9시를 전후해 당정청이 끝나자 문 대통령에게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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